페이스북 이용자 정보를 활용하는 회사 2곳이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에 페이스북 개인정보 수억건을 무방비로 노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제3자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페이스북이 사실상 정보보호의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사이버보안 업체 업가드는 3일(현지시간) 블로그에서 멕시코 미디어 기업인 컬추라콜렉티바가 146GB에 달하는 페이스북 개인정보 5억4,000만건을 아마존 클라우드에 공개해왔다고 지적했다. 컬추라콜렉티바가 페이스북에서 확보한 사용자 계정과 비밀번호·코멘트 등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상태로 저장돼 있었다는 것이다. 컬추라콜렉티바는 유명인사와 세계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게시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4,500만명 이상의 구독자와 팔로어를 두고 있다. 업가드는 또 애플리케이션 ‘앳더풀’도 페이스북 이용자 2만2,000명의 정보를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의 일종인 S3에 노출했다고 폭로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영국 데이터 분석 업체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에 8,700만명의 이용자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넘어간 사실이 드러난 후 제 3자 데이터 공유를 제한해왔으나, 이후에도 제3자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IT 매체 와이어드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통제력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