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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아름다운 세상' 박희순-추자현 "다시 인생을 배워가고 있어요"

배우 박희순, 추자현이 4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양문숙 기자




박희순과 추자현이 정말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다.

학교폭력으로 심각한 상처를 입은 아들의 부모를 연기하는 이들은 어느 때보다도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내놓으며 철저하게 준비됐음을 증명했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박찬홍 감독과 배우 박희순, 추자현, 오만석, 조여정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름다운 세상’은 학교폭력으로 인해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과 그 가족들이 아들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박희순과 추자현이 아들의 사고 후 불의와 맞서는 평범한 부모를, 오만석과 조여정이 돈과 권력으로 아들의 죄를 덮으려는 부모를 연기한다.

박희순과 추자현 모두 드라마를 통해 대중을 만나는건 오랜만이다. 박희순은 “드라마는 익숙하지 않아 긴장되고 낯설기도 한데 좋은 팀을 만나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고, 추자현은 “메이크업하고 예쁜 옷 입는 내내 설레더라. 10여 년 만에 한국에서 작품활동을 하는데, 준비한 것을 선보일 수 있는 감사한 날”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야기는 소재가 소재인 만큼 작품에 대한 진지한 해석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피해자와 가해자, 극명하게 나뉜 인물 구도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세세하게 설명했다.

박희순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이분법으로 나누지 않고, 각자의 감정과 느낌 표출이 다 다르게 되어 있다. 그 외의 주변인들도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기에 모든 배역이 살아있었고,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맡은 역할은 참아내고 버티는 인물이다. 가족을 보듬으려 노력하고. 가족들의 용기있는 행동으로서 발전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추자현은 발산하고 표출하고 투쟁하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나 힘든 역할인데 본인의 인생 연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 박희순, 추자현, 오만석, 조여정이 4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양문숙 기자


추자현은 “현장에서 눈을 마주치면 눈물이 왈칵 올라와 박희순을 피할 때가 있다. 평상시에 항상 뒤에서 묵묵하게 나를 배려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대배우라는걸 느낀다”며 “오빠같은 분을 만나서 이렇게까지 감정이 올라오는 것에 감사한다. 현실에서나 작품에서나 남편복이 많다”는 말로 분위기를 살짝 환기시켰다.

캐스팅 과정부터 캐릭터 분석, 현장 연기까지. 추자현은 막힘없이 이야기를 풀어내며 오랜만의 복귀에서 오는 불안감과 동료들에 의한 안도감을 전했다.

그는 “대본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엄마 역할을 충실히 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버텨왔다. 방에서 읽다 보면 잘 읽어내려가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대본을 덮고 이 감정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나 숙제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감독님께서 너무나 겸손한 모습으로 대해 주셔서 행복했다. ‘같이 있으면 우리가 감사하다’는 두 분을 보면서 이들이 만드는 작품은 따듯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리가 뒤에 다 있으니까 믿고 같이가자’는 말씀 덕분에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 추자현은 “아이를 낳는다고 바로 엄마가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을 통해 다시 인생을 배워가고 있다. 슬픔을 어디까지 토해내야 하는지, 실제 피해자나 가해자가 봤을 때 부족하면 어쩌나 고민하며 대본을 보고 또 보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학교폭력과 마주한 두 가족을 통해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릴 JTBC ‘아름다운 세상’은 5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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