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동호(북구3) 부산시의원이 환경미화원 비하발언을 했다가 뒤늦게 사과했으나 비판이 커지고 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달 26일 열린 제276회 부산시의회 임시회 2019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종합심사에서 이 의원이 부산시 간부에게 질의하면서 등장했다.
이 의원은 “환경미화원은 대학을 졸업하거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온다거나 이런 절차가 과거에 거의 없었다. 다 알음알음 들어오고 특별한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필요 없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시 남항관리사업소에서 18년간 근무한 환경미화원 퇴직금이 명예퇴직수당 포함해 2억1천만원인 점을 예로 들면서 “이 분이 18년 근무했는데 연봉이 6천500만원이어서 놀랐다. 저는 환경미화원 월급이 100여만원인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연봉이 올라갔느냐. 시의원보다 더 많다”고 했다.
이와 함께 “로또 자리고 신의 직장이다. 환경미화원이 저런 대우를 받으면 더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 부산시 환경미화원 1천300명이고 청경까지 합치면 수천명인데 앞으로 수 천억원 예산이 날아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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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발언들은 영상으로 편집돼 SNS 등으로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이 의원의 발언이 논란으로 떠오르면서 시의회 홈페이지에는 공개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글 수백건이 올라왔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시의원의 공개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환경미화원은 기술도 없고 대학도 나오지 않아도 취직 할 수 있고 변변한 시험조차 없이 입사했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우리 전국 환경미화원뿐 아니라 전국 공무직이 분개했다”며 “이들과 그 가족 마음에 대못을 박고 비수를 꽂았다”며 공개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비판이 확대되자 최근 노조를 방문해 사과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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