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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부담없이" 김효주 "자신있게"

■ LPGA ANA인스퍼레이션 1R

나란히 3언더 1타차 공동 2위

KIA클래식 이어 초반 상승세

양희영·이미향 2언더 공동 6위

4번홀에서 아이언 샷 하는 고진영. /AFP연합뉴스




9번홀에서 어프로치 샷 하는 김효주. /AP연합뉴스


동갑내기 고진영(24·하이트진로)과 김효주(24·롯데)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우승 사냥에 나선 한국 군단을 맨 앞에서 이끌었다.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6,763야드)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달러) 1라운드. 고진영과 김효주는 똑같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위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직 투어 우승이 없는 앨리 맥도널드(미국)가 4언더파로 1타 차 선두에 나섰고 렉시 톰프슨(미국), 리네아 스트룀(스웨덴)이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우승 도전의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고진영은 올해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지난주 KIA 클래식 공동 2위 등 준우승 2회와 우승 1회, 3위 1회를 기록하며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3년 넘게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김효주는 이번 시즌 4개 대회에서 세 차례 톱10에 입상하며 ‘골프천재’의 면모를 되찾는 중이다. 모두 뒷심이 강하다는 점에서 첫날 선전은 든든한 밑천이 될 수 있다. 고진영은 5개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64-68-69-65-65타를 기록했고 김효주는 KIA 클래식 마지막 날 10언더파 62타를 몰아쳤다.



고진영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었고 김효주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에 2번홀(파5) 이글을 곁들였다. 아마추어 무대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995년생 전성시대를 열었던 둘은 LPGA 투어에서 나란히 통산 3승을 거뒀다.

고진영은 “메이저라고 특별한 부담은 느끼지 않으려고 한다”며 “페어웨이를 지키고 그린에서는 2퍼트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하는 코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지난주 마지막 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치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자신감이 생겨 실수가 나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다”며 남은 사흘 동안의 선전을 다짐했다.

올해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양희영(30·우리금융그룹)도 이미향(26·볼빅),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22), 제시카 코르다(미국) 등과 함께 선두에 2타 뒤진 2언더파 공동 6위에 오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6·솔레어)은 1언더파를 기록해 신인인 ‘핫식스’ 이정은(23·대방건설), 김인경(31·한화큐셀)과 나란히 공동 16위에 올랐다.

러프로 페어웨이 폭을 좁히고 일부 홀의 길이를 늘려 난도가 높아진 코스에서 이날 112명 중 28명의 선수만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이틀에 걸쳐 8개 홀 연장 끝에 준우승한 박인비(31·KB금융그룹)는 우승을 차지한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와 똑같은 1오버파 공동 42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2017년 우승자 유소연(29·메디힐)은 3오버파로 세계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과 함께 공동 68위에 자리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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