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식료품 부족 현상을 겪는 쿠바에서 공산당 기관지를 비롯해 국영 신문사들이 종이 부족을 이유로 발행 지면을 줄이기로 했다. 지난 1991년 소련 붕괴 때도 같은 조치를 취한 적이 있어 경제위기의 서막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 공산당은 이날 이용 가능한 신문 인쇄용지 공급이 부족하다면서 일간 그란마의 금요일과 수요일판의 발행 지면이 16쪽에서 8쪽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당의 다른 일간지인 후벤투드 레벨데 역시 토요일판 제작을 중단하고 다른 신문들도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공산당은 전했다.
고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동맹국인 소련이 붕괴하자 1991년 8월 같은 이유로 국영 신문사들의 지면 감축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당시에 지면 감축 조치는 경제위기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였다. 쿠바 정부는 지면 감축을 시행한 며칠 뒤에 연료와 다른 필수품을 배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신문 지면 감축 조치는 쿠바인들이 최근 들어 달걀, 밀가루, 닭 등 기본 식료품 부족 현상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쿠바를 베네수엘라, 니카라과와 함께 ‘폭정 3인방’(troika of tyranny)이라고 지목하고 60년간 유지돼온 쿠바에 대한 무역 금수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위협해왔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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