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출신의 당구선수 스롱 피아비는 당구야말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며 한국에서의 당구인구 확산을 호소했다.
그는 “예전에 한국에서는 대학에 들어가면 당구를 배우고 이를 즐기면서 친구들과 어울렸다고 하는데 요즘 당구장에 가면 젊은 사람들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며 “당구는 누구나 즐길 수 있고 특히 요즘처럼 미세먼지 때문에 야외활동을 못 할 때나 여름철 비, 겨울철 눈 때문에 밖에서 운동을 못 하는 경우 등 이런 상황과 상관없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피아비 선수가 말하는 당구의 매력은 나이·성별·날씨와 상관없이 즐긴다는 것 외에도 스포츠적인 면에서도 장점이 많다. 당구는 단순한 육체운동이 아니라 머리를 쓰고 또 자기 스스로를 제어해야 하며 특히 오프라인 게임이라는 점에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운동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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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비 선수는 “당구가 가진 매력은 정말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어떤 이들은 당구를 수학과 물리학의 집합체라고 하는데 틀린 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구를 치다 보면 공이 굴러가는 각도를 치밀하게 계산하고 또 공의 속도 조절을 위한 연습도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요즘 청소년들은 온라인 게임을 많이 하는데 당구는 인터넷에서 만나 즐기는 게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재미가 있다”며 “특히 당구의 규칙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아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세대 차이가 나는 가족 간에도 부담 없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당구장에서 흡연이 가능했지만 이제 당구장도 금연구역이 됐다. 이런 부분도 당구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점이라고 피아비 선수는 말한다.
“한국 영화를 보면 당구장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불량스럽게 보이는 사람들이 싸움을 하고는 하는데 과거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빠·엄마가 자녀와 함께 당구장을 찾아 당구를 즐기는 모습은 결코 어색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녀에게는 좋은 교육이 되고 가족 간에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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