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호의 이혼’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54)가 이혼 조건으로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48)에게 40조원 규모의 아마존 지분을 넘기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매켄지는 단숨에 세계에서 네 번째로 재산이 많은 여성 부호로 등극했다. 다만 의결권은 제프가 계속 보유하기로 해 시장에서 우려했던 아마존 지배구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매켄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합의 사항을 공개했다.
매켄지는 이번 합의로 아마존 전체 지분 중 4%를 보유하게 돼 제프 베이조스와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에 이은 아마존 3대 주주가 된다. 매켄지가 보유하게 된 아마존 지분의 가치는 360억달러(약 40조9,248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매켄지는 로레알 창업자 손녀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메이예로와 월마트 창업자 딸인 앨리스 월턴, 초콜릿 회사 마스그룹의 상속녀 재클린 마스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재산이 많은 여성 부호 반열에 올랐다.
매켄지는 다만 자신이 보유하게 될 지분의 의결권은 제프에게 남기기로 했다.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와 우주탐사 업체 ‘블루오리진’에 대한 권리도 모두 제프에게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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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의 이혼은 발표 당시부터 재산분할의 향방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미 언론들은 “역사상 가장 비싼 이혼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BC는 제프와 매켄지의 아마존 지분 분할 합의에 대해 “이혼 발표 직후 아마존의 의결권과 관련해 제기됐던 일부 우려를 제거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제프는 지분분할 후에도 아마존 최대주주와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는 이혼 후에도 아마존 주식 12%가량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4일 기준 1,080억달러의 가치를 지닌다.
앞서 지난 1월 제프 베이조스는 트위터를 통해 결혼 25년 만에 매켄지와 결별하게 됐다고 밝혔다. 둘은 1990년대 초반 같은 회사에서 처음 만났으며 결혼 후 제프가 아마존닷컴을 설립한 초기에 매켄지가 도서 주문과 출하·회계 등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와 매켄지는 4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매켄지는 현재 소설가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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