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로 1년 10개월 만에 장관직을 내려놓고 국회로 돌아간다.
강원도 산불 현장에 가 있는 김 장관은 이날 예정된 이임식을 취소하고 이임사를 배포하는 것으로 소회를 전했다.
김 장관은 “장관으로 부임할 때 내내 정치인의 길만 걸어오던 제가 공무원들과 함께 행정 집행자로서 소임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긴장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임기 동안 포항 지진 때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를 결정한 것, 제천·밀양 화재에 기민하게 대처한 것, 30년 만의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안 마련, 지방자치 시행 후 최대 규모의 재정분권 등을 성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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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A4 용지 9장 분량에 달하는 장문의 이임사에서 행안부 실·국과 경찰, 소방 등 소속기관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경찰에는 “국민의 신뢰를 얻어 반드시 수사권이 조정되기를 바란다”며 “경찰이 수사권이란 힘을 정의롭게 사용하고 민생현장에서 국민에게 힘이 되는 민주경찰, 인권경찰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정치를 고려하지 않는 행정은 독단이고, 행정을 염두에 두지 않는 정치는 무능하다는 진리를 깨달았다”며 “국회로 돌아가면 그런 정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로 복귀하면 장관으로서 미처 매듭짓지 못한 과제들을 마저 챙길 생각”이라며 “행안부를 편들 일이 있으면 아주 대놓고 편을 들 테니 여러분은 국민의 편을 들어달라”고 부연했다. 후임인 진영 장관의 임기는 6일 0시 시작된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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