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혁이 JTBC ‘눈이 부시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남주혁은 지난해에는 영화 ‘안시성’으로 스크린 데뷔해 청룡영화상, 더서울어워즈 등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남우상을 휩쓸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tvN 예능 ‘커피프렌즈’를 통해 ‘만능 일꾼’ ‘알바 장인’으로 다양한 면모를 선보여 호응을 이끌었다.
JTBC 월화 미니시리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 외·연출 김석윤)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남주혁은 “여러분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며 “사실 여전히 지금도 저는 많이 부족해요.”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남주혁은 이번 작품 속에서 기자 지망생 이준하 역을 맡아 폭넓은 감정연기를 선보였다. ‘눈이 부시게’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혜자의 기억 속 영원한 청춘으로 남아있는 준하를 연기했다. 삶을 포기한 듯했던 준하지만 다시 일어설 힘이 있는 게 청춘이듯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언론탄압으로 유명을 달리한 준하는 혜자의 과거와 상상 속 존재로 밝혀졌지만 그는 젊음과 자유, 행복의 상징으로 반짝거리는 인물로 남게 됐다. 두 눈에서 터져 나온 눈물과 오열은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
“준하라는 캐릭터에 많이 몰입됐던 것 같아요. 준하는 저와 나이가 똑같아요. 20대 청춘은 꿈을 위해서 살아가지만 그 과정이 힘들잖아요. 저 역시도 20대 청춘을 살고 있다 보니까 꿈을 위해서 힘든 상황이 와도 놓지 않고 싶은 게 있거든요. 아마 준하한테는 그게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니었나 싶어요. 진짜 마음으로 울었어요.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니 절로 눈물이 났어요. ”
분명 남주혁은 성장했다. 감수성 가득한 눈빛과 다채로운 표정, 복잡다단하지만 세심한 감정 표현 등 ‘청춘의 아이콘’ 그 이상을 표현했다. 준하가 스물다섯 혜자와 노인이 된 혜자를 대면한 모습도 조금씩 미묘하게 달랐기에 칭찬을 들었다. 남주혁은 한지민과는 풋풋함과 설렘의 감정을 폭발시켜 심쿵하게 했고, 김혜자와는 데면데면 거리를 두는 모습을 통해 색다른 ‘케미’로 또다른 재미를 전달했다. 선배들과 보여준 ‘찰떡 궁합’은 섬세하게 표현돼 즐거움을 줬다.
남주혁은 칭찬에 대해 “공감가도록 글을 써주신 작가님, 연기만 잘할 수 있게 배려해주신 감독님과 함께 호흡을 맞춰주신 선배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준하 그 자체가 되는 게 힘들었을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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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매 작품을 할 때 마다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왔어요. 저로 인해 작품에 폐를 끼치면 안 되잖아요. 내공이 어마어마하신 선배님들과 같이 연기를 했고,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이런 연기가 가능했던 것 같아요. 선배들과 연기하는 게 떨렸는데 선배들이 날 이끌어 주셨어요. 무엇보다 김혜자 선생님과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죠. 김혜자 선생님과 호흡은 정말 잊지 못할 듯 해요.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안 들었어요. 선생님이 초심을 잃지 말고 연기하라고 조언해주셨어요.”
많은 사람들과 작품으로 함께 울고 웃는 배우가 되고 싶은 남주혁의 10년 꿈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스스로도 30살의 남주혁이 내심 궁금하단다.
“제가 스무살 연기를 막 시작하면서, 10년 뒤 서른 살이 됐을 때 이런 배우가 되어야지 하는 목표가 있었어요. 지금은 그 꿈을 위해 계속 나아가는 중입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연기를 하면서 제 스스로 ‘이번 작품은 나의 인생작이다’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많은 분들의 칭찬에 감사하지만 ‘일희일비’ 하지 않고 좋은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따뜻하고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작품, 공감하면서 눈물 흘릴 수 있는 드라마로 기억된다면 정말 행복할 듯 해요.”
한편, 남주혁의 차기작은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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