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국회에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전날까지 송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의 반대로 보고서가 기한까지 채택되지 못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더 기다릴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며 “문 대통령은 정상적 절차에 따라 8일 오전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는 임명 다음날인 9일 0시부터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두 후보자를 포함해 이미 국회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고 임기를 시작한 진영 행정안전·박양우 문화체육관광·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5명에게 일괄적으로 임명장을 수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 5명의 신임장관들은 9일 열리는 국무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를 마무리 지은 뒤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10일 출국한다.
다만 이번 인사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강한 반발이 예상돼 정국이 한층 경색되리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이 두 후보자를 임명할 경우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되는 장관(급)의 수는 10명으로 늘어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양승동 KBS 사장,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현 정부 들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이상 인사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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