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질설에 휘말렸던 커스텐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물러난다고 직접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자신의 자리에서 떠난다. 그의 봉직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케빈 맥앨리넌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이 장관대행을 맡아 공백을 메운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다.
그동안 닐슨은 불법이민자 부모-아동 격리 조치 등을 밀어붙여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을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돼왔다.
하지만 닐슨은 취임 초기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참모들과 갈등을 빚어왔고, 특히 초강경 반이민 정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이 닐슨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닐슨은 국경 보호와 난민 보호 지위 등의 현안과 관련해 가장 가혹한 정책 일부를 반대했다고 한다.
AP에 따르면 닐슨 장관 역시 갈수록 심해지는 대통령 참모들의 간섭과 다른 부처들의 지원 부족에 매우 실망한 상태였다.
하지만 닐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교체’ 발표가 나오기 직전까지도 자신이 경질되거나 물러나게 될 줄은 몰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닐슨 장관은 지난 5일 미-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국경 관료들의 원탁회의에 참석했고, 이어 새로 지은 국경 장벽을 시찰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또 장관 교체 직전까지도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의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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