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일대의 산불이 진압된 이후 확인된 피해가 날로 늘어가는 가운데 이재민을 돕기 위해 국민들이 15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산불로 인해 불에 탄 사유·공공시설은 전날 파악한 것보다 397개 늘어나 2,112개로 집계됐다. 주택 510채, 창고 196동, 비닐하우스와 농업시설 143동, 농림축산기계 697대, 학교부속시설 등 11곳, 기타 공공시설 137곳이 이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응급 복구조치가 이루어진 사유시설은 23건에 불과해 전반적인 복구가 이뤄지려면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이재민은 임시 주거시설에 머무르는 763명에 친인척 등의 집으로 대피한 250명을 합쳐 1,013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하룻밤 사이에 지낼 곳을 잃은 강원도 산불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기부금을 모금하기 시작했다. 많게는 1억원까지 기부한 연예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강원도 산불이 발생한 이튿날인 5일부터 SNS에는 ‘기부 인증샷’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덕분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148억 원이 모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일 오후 고성에서 시작돼 주변으로 번진 산불은 임야 530㏊ 등을 태운 뒤 6일 인제 산불을 마지막으로 큰 불길이 모두 잡혔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