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대성백화점 방문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 중국 기업들이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북한이 주민 생활 향상에 필요한 일용품 보급 확대에 나설 경우 중국 기업들의 대북 수출 기회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글로벌타임스는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을 인용, “김 위원장의 백화점 방문은 북한이 주민의 생활 수준을 향상하려 애쓰면서 일용품을 더 많이 수입할 의사가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많은 중국 기업들이 고무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신문은 장쑤성의 한 방직업체에서 수출 업무 담당자를 인용해 “북한에 섬유 수요가 많다”며 “이번 백화점 방문이 자신의 회사처럼 북한에 수출을 늘리려는 곳에는 좋은 징조”라고 보도했다. 또 그는 “평양국제무역박람회에 참가해 상황을 살펴보고 더 많은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북한을 “기회의 바다”라고 칭했다.
하지만 현재 유엔의 대북 제재 수위가 역대 최고여서 북한과 중국 양측이 모두 수입-수출을 원한다 할지라도 대대적인 교역 물꼬가 트이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수출업자나 투자자들은 대부분 북한에 대해 조심스럽게 관망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전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대대적 리모델링을 마무리하고 개점을 준비 중인 평양의 대성백화점을 찾았다. 조선중앙통신은 “태양절(4월 15일·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수도의 거리에 또 하나의 멋들어진 종합봉사기지, 인민의 물질문화 생활을 질적으로 높이는 데 실질적으로 이바지하게 될 백화점이 일떠선(세워진) 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백화점을 층마다 둘러본 후 “현대판 백화점이 훌륭히 꾸려진 결과 수도 시민들에게 질 좋은 갖가지 식료품들과 의복, 신발들, 가정용품과 일용잡화들, 학용품과 문화용품들을 더 많이 보장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보도 과정에서 다양한 생활용품과 의류, 그릇, 뷰티용품, 식료품 등이 즐비한 백화점 내부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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