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흙·시멘트와 섞어 고무통에 4년 넘게 유기한 부부 등 3명이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살인, 시신은닉·유기 등의 혐의로 A(28·여)씨와 B(28)씨를, 시체 은닉·유기 혐의로 A씨 남동생 C(26)씨를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부부인 A씨와 B씨는 2014년 12월 부산 남구 한 원룸에서 피해자 D(당시 21세·여)씨를 폭행해 사망케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D씨가 숨진 후 시신을 원룸 안에 있던 여행용 가방(가로 44㎝, 세로 76㎝, 폭 30㎝)에 담은 뒤 시멘트를 붓고 자신들의 집으로 옮겨 마당 고무통 안에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신은닉에는 A씨 남동생인 C씨가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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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결과 A씨와 D씨는 경북지역 한 휴대전화 제조공장에서 만나 알게 됐고, 이후 A씨의 제안으로 두 사람이 부산에서 생활했다.
경찰은 A씨 부부와 D씨가 치정 관계 등으로 얽히며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결론지었다.
한편 범행은 A씨가 올해 초 이혼한 뒤 한 지인과 가진 술자리에서 D씨 시신을 보관하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밝혀졌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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