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의 마약투약 혐의에 대한 과거 부실수사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10일 유치장을 방문해 10시간 가량 조사를 진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경 황하나가 있는 유치장을 방문해 참고인 신분으로 10시간가량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실수사 의혹 전반에 관해 파악했다”며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수사 중이라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황하나는 6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구속됐다.
그는 2015년 9월에도 강남 모처에서 대학생 조모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5년 11월 이 사건에 연루돼 불구속 입건된 사람은 황하나를 비롯해 총 7명이었으나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 종로경찰서는 황하나 등을 빼고 조모씨 등 2명만 소환 조사했다.
관련기사
당시 경찰은 구속 수사를 받던 조씨로부터 “황씨가 남양유업 회장 손녀”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후 황하나를 약 1년 반 만인 2017년 6월경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서울경찰청 지수대는 황하나 입건 당시 종로서 지능범죄수사팀에서 근무한 경찰관 A씨, 황하나가 한 블로거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됐을 당시 남대문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서 근무한 경찰관 B씨를 8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와 당시 수사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수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외압이 있었는지 등의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