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남양그룹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저는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고 (마약을)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박유천은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이 때문에 처방받은 약물을 복용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박유천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황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둘러싼 양측의 진실공방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박유천의 호소에도 경찰은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지난 9일 통신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황씨가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곳이라고 지목한 장소 주변 CCTV를 확보해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황씨가 제출한 휴대전화에서도 관련 증거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여자친구였던 황씨가 박유천을 공범으로 지목한 만큼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따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황하나와 박유천은 지난 2017년 4월 공개 열애를 시작, 그해 9월 결혼 소식을 알리면서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2차례 결혼을 연기한 끝에 지난해 5월 결별을 공식 인정했다.
박유천의 기자회견과 관련 경찰은 ”박유천이 자진 출석한다면 일정을 조율해 입장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연예인 A씨가 누구인지 밝힌 적도 없고 A씨가 누구인지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A씨 관련 조사를 위해 박씨 소속사에 연락을 취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