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실내 공기질 개선 효과를 보인 빌레나무의 보급을 이달부터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빌레나무는 자금우과에 속하는 자생식물로, 국내에서는 제주도 서부 지역의 곶자왈 지대에서 일부 자라고 있다. 환경부 생물자원관에서 대량증식해 사용하고 있다. 특히 빌레나무는 오염물질 저감 효과가 입증된 식물로 알려졌다.
생물자원관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1년 5개월 간 실험을 통해 빌레나무가 초미세먼지(PM 2.5) 농도를 20~30% 낮춘 것을 확인했다. 또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이산화탄소 농도 역시 각각 19%, 18% 감소시켰다.
생물자원관은 지난해 8월부터 7개월간 서울삼양초등학교 2개 학급에 빌레나무 500그루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빌레나무 500그루로 만든 식물벽을 4학년과 6학년 교실에 각각 설치하고 그 효과를 측정했다.
빌레나무를 보급한 2개 학급과 보급하지 않은 2개 학급 등 총 4개 학급을 대상으로 교실 내 습도조절, 미세먼지 저감 효과 등을 측정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체·심리적 만족도 조사를 병행했다.
학생 83명(빌레나무를 보급한 교실 학생 43명, 보급하지 않은 교실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기분상태와 교실환경 만족도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빌레나무를 보급한 학급 학생들의 교실환경 만족도는 92.7%로 매우 높았다.
생물자원관은 이달 서울시 금천구 꿈나래어린이집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추가로 선정하고 빌레나무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실내 공기질 개선 효과가 우수한 우리식물을 지속적으로 탐색하여 영유아, 학생 및 어르신 등 민감계층을 중심으로 국민들이 실내에서도 자생식물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보급 사업을 늘릴 예정이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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