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의 불법촬영물 유포와 관련된 수사를 일단락하고 가수 승리를 중심으로 횡령과 경찰 유착 의혹 등에 수사력을 집중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로이킴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로이킴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로이킴이 승리·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에 음란물 4건을 게재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다른 카카오톡 대화방 참여자인 가수 에디킴도 같은 혐의로 함께 검찰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성폭력처벌법상 불법촬영 및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정준영과 아레나 전 직원 김모씨를 구속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카카오톡 대화방에 음란물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 가수 최종훈은 음란물 외에 직접 여성의 신체를 불법촬영한 혐의가 드러나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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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승리에 대해서는 횡령 등 다른 여러 의혹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송치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버닝썬 대주주인 전원산업과 승리가 공동대표로 있던 유리홀딩스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 수익금 중 일부가 이곳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며 “압수물을 분석해 다음주부터 관련자를 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버닝썬의 해외 투자자인 린사모의 금고지기 안모씨가 수억 원을 횡령한 사실도 확인됐다. 다만 이 돈이 린사모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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