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하고,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정상간 톱다운 협의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빅딜론을 주도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이다. 볼턴 보좌관은 특히 대북 강경파로 꼽힌다.
이날 문 대통령 접견에는 이외에도 해리스 주한대사,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포틴저 국가안보실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후커 국가안보실 한국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접견은 오전 9시부터 9시 50분까지 50분간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향후 북미간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우리 측 노력을 설명했으며,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으로부터 하노이 정상회담의 미국 측 평가와 향후 대응방안을 청취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를 견인하기 위해 포괄적 합의를 전제로 비핵화를 단계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굿 이너프’ 딜 방안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또 북미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실제로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약속을 입증할 때까지 어떤 제재도 해제돼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하는가’라는 물음에 “그 부분에 약간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다”고 답하며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때로는 특수한 경우가 있다”며 “(목표를) 달성하기에 올바른 일이라 여겨지는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 경우”라고 부연했다.
이날 우리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윤제 주미대사,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윤 수석,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이 배석했다.
/워싱턴DC=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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