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은 미국과 함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 상태, 그 비핵화 목적에 대해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고 빛 샐 틈 없는 공조로 완전한 비핵화 끝날 때까지 공조할 것이라는 점을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한미 공조 균열론을 불식하고 탄탄한 한미 동맹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께서 계속해서 김 위원장에게 신뢰를 표명해주시고 북한이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주신 데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도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니라 더 큰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고,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리라는 전망을 세계에 심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내가 대통령 되기 전, 오바마 행정부보다 지금 훨씬 더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대화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결렬과 관련해선 “우리가 지금까지는 북한과 좋은 회의를 가졌지만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여러 문제에 있어서 서로 합의에 이른 건 사실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산불 진화에 참여해준 주한미군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얼마 전에 한국의 강원도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는데 그 때 주한미군에서 헬기를 보내주셔서 진화 작업에 큰 도움을 줬다”며 “많은 한국 사람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한국 국민에게는 대단히 의미 있는 날이다”며 “미국 의회 하원과 상원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백주년을 기념하는 결의안을 가결해주신 데 대단히 감사하다”고 밝혔다.
/워싱턴DC=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