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 간 단독 회담 시간은 사실상 2분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예정돼 있던 단독 회담 시간에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기자회견이 다시 이어졌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10분께 워싱턴DC 백악관에 도착해 방명록에 서명한 후 12시 18분부터 29분간 단독회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양 정상의 모두발언에 이어 기자단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문답이 27분가량 이뤄지면서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은 사실상 2분 정도만 진행됐다.
이어 참모들이 배석한 소규모 회담과 확대회담은 각각 28분, 59분간 진행돼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놓고 116분간 머리를 맞댔다.
이같은 모습은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의 방미 때도 불거졌다. 당시 한미정상 단독회담은 30분으로 예정됐고 기자단에 모두발언만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과 즉석에서 문답을 주고받는 ‘깜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당시의 시간 흐름을 보면 기자회견은 12시 6분부터 42분까지 36분간 진행됐다. 이에 한미 정상 단독회담은 12시 42분부터 1시 5분까지 총 23분으로 단축됐다.
/워싱턴DC=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