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일본 파나소닉과 공동운영하는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전지) 공장 증산 투자를 동결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테슬라와 파나소닉은 미 네바다주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 1’에 대한 투자 계획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 공장은 지난 2017년 1월부터 테슬라의 최초 보급형 소형 세단인 ‘모델 3’용 배터리를 생산해 온 곳이다. 파나소닉이 ‘셀’이라 불리는 원통형 핵심 부품을 생산하면 테슬라는 이 셀을 수 천 개 사용해 전지 모듈(복합 부품)을 조립,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완성차 제조 공장에 출하하는 구조이다.
테슬라는 ‘모델 3’ 수요 증가에 대비해 네바다주 공장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0년까지 최대 50% 늘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전기차 업계 전반이 판매 부진에 시달리면서 올 1·4분기 테슬라의 자동차 판매량은 당초 기대했던 7만6,000대에 크게 못 미치는 6만 3,000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4·4분기(9만 966대)보다도 31% 급감한 수치다. 이처럼 전기차 판매 대수가 예상을 크게 밑도는 등 불안한 업황이 이어지자 과감한 선행 투자를 실행하는데 큰 위기감을 느꼈을 공산이 크다.
이날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보도가 나간 후 테슬라 주식은 뉴욕 증시에서 장중 4% 이상 주저앉다가 낙폭을 만회해 전일 대비 2.77% 하락한 268.42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12일 도쿄 증시에서 파나소닉 주가는 2.75% 상승 마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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