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역사상 최연소 감독이 된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학교에도 떨어졌으며, 그래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뮤지션 레이디 가가는 19살 때까지 뉴욕시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했다. 빌 게이츠는 창고에서 소프트웨어를 팔았고, 워런 버핏은 기업인들에게 매번 거절만 당했던 주식을 파는 무명의 젊은이였다. 세계적으로 성공했다고 알려진 이들이 처음부터 완벽한 능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성공한 이들의 비결을 알고 싶었던 알렉스 바나얀은 18살 때부터 이들의 성공담을 추적해 ‘나는 7년 동안 세계 최고를 만났다’를 썼다. 저자가 분석한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세 번째 문’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첫 번째 문은 99%의 사람들이 가고 싶어 줄을 서고 있는 문이고, 두 번째 문은 억만장자와 유명인사들은 쉽게 지나갈 수 있는 문이다. 세 번째 문은 쓰레기장을 헤치고 문전박대를 당하고 온갖 역경을 감수해야 하는 문이다. 스필버그가 유니버셜스튜디오의 투어 버스를 타고 있다가 도중에 뛰어내려서 화장실로 잠입해 업계 인사를 만날 수 있던 것처럼, 세 번째 문이 바로 성공한 사람들이 선택했던 문이라는 것이다. 책은 평범하고 예측 가능한 삶이 아닌 미지의 결과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그 선택을 하도록 용기와 영감을 불어넣은 것들아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물론 학생에 불과했던 저자가 세계적으로 성공한 이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저자가 온갖 장애물을 헤쳐나가며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은 마치 소설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가 처음 성공한 이들의 비결을 알고자 했던 것은 미국 서부 명문대학교인 USC 의과대학 예과에 입학했지만 무엇을 위해 살아온 것인지 자문하게 되면서부터다.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 사명을 건 여정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1학년 기말시험을 하루 앞두고 인기 퀴즈프로그램에 출연해 상으로 받은 요트를 팔아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 그리고는 지인의 지인을 통해, 수백 통의 e메일 발송을 통해, 또는 수많은 기다림 끝에 각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1만6,800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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