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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치즈 아버지' 지정환 신부 별세

향년 88세…유럽 치즈 기술 국내 전파, 장애인 삶의 질 향상에도 앞장

지정환(왼쪽) 신부가 지난 2016년 11월 전북 임실군 명예군민에 선정돼 증서를 수여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치즈의 대부로 불리는 지정환(디디에 세스테반스) 신부가 13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지 신부는 벨기에 브뤼셀 태생으로 지난 1959년 전북 부안에 신부로 부임한 후 국내 농촌 경제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 특히 지역 농민들의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1967년 국내 최초로 전북 임실에 치즈 공장을 설립하는 등 유럽의 치즈 기술을 국내에 전파했다. 이 때문에 그는 한국 치즈의 아버지, 임실 치즈의 대부로 불린다. 1980년대부터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재활센터 ‘무지개의 집’을 세워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법무부는 한국 치즈 산업과 사회복지에 기여한 지 신부에게 2016년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했다. 지 신부는 임실 지씨의 시조이기도 하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고인의 시신을 중앙성당으로 옮기고, 장례 절차와 일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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