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6월 말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는 개별 회담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 징용 배상 판결 등에서 한일 정부의 입장 차가 분명한 가운데 문 대통령과 회담을 가져도 큰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3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한 외무성 간부는 “지금 상황에서는 (G20 회의 때도) 한일 양국이 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최근 한일 관계는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초계기 문제 등으로 최악으로 치달은 상태다. 산케이는 아베 총리와 문 대통령의 개별 회담 무산 전망에 대해 “문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회담을 해도 얻을 게 없다’는 게 아베 총리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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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 정상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간에 단독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공식적인 양자 정상회담은 물론 전화통화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G20 회의에서도)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면 한일 간 상호 불신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G20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개별 정상회담 일정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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