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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그린재킷 노리는 우즈 “1986년의 니클라우스처럼”

46세에 4타 열세 뒤집고 역전 우승한 니클라우스처럼…

3R 67타로 2011년 이후 개인 최소타, 2타 차 2위서 마스터스 정상 노려

타이거 우즈가 14일 마스터스 3라운드 11번홀에서 구름 관중에 둘러싸여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오거스타=AP연합뉴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이곳에서 6번째 우승을 할 때 마지막 날 어떻게 했는지 알고 있습니다.”

14년 만의 마스터스 우승에 다가간 타이거 우즈(44·미국)는 메이저대회 첫 역전 우승이라는 미션을 앞두고 전설 니클라우스의 이름을 꺼냈다. 니클라우스는 1986년 마스터스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9위였으나 마지막 날 65타를 쳐 역전 우승했다. 당시 그의 나이 46세였다. 니클라우스는 마스터스 최다 우승자(6회)이자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자(18회)다. 우즈는 나이가 걸림돌일지 모른다는 일부 걱정과 메이저 14승을 올리는 동안 역전 우승이 한 번도 없었다는 데 대해 니클라우스를 언급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우즈가 2011년 이후 마스터스 18홀 개인 최소타를 작성하며 14년 만의 마스터스 우승이자 11년 만의 메이저 제패 기대를 부쩍 높였다. 우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계속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2011년 이후 이 대회 한 라운드 최소타를 기록한 우즈는 합계 11언더파로 2타 차 공동 2위에서 다섯 번째 그린재킷(마스터스 우승자가 입는 재킷)에 도전한다. 우즈의 마스터스 마지막 우승은 2005년, 메이저 마지막 우승은 2008년 US오픈이었다.



5번홀(파4) 보기로 선두와 4타 차로 벌어졌던 우즈는 6~8번 세 홀 연속 버디로 곧바로 살아나더니 후반 들어 버디만 3개를 보탰다. 드라이버 샷 14개 중 9개를 페어웨이에 안착시켰고 그린은 두 번만 놓칠 정도로 아이언 샷 감이 계속 날카로워지고 있다. 퍼트 역시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우즈는 지난해 메이저 브리티시 오픈 공동 6위와 PGA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우승 조짐을 보인 뒤 플레이오프 투어 챔피언십 제패로 PGA 투어 80승을 채웠다. 올해는 지난 2월 멕시코 챔피언십 공동 10위, 제네시스 오픈 공동 15위 등의 성적을 냈다.

우즈는 13언더파 단독 선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11언더파 공동 2위 토니 피나우(미국)와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대결을 벌인다. 우즈와 몰리나리는 13년 전 이 대회에서 선수와 캐디로 만났던 사이다. 2006년 대회에서 우즈는 1·2라운드를 에두아르도 몰리나리와 같은 조로 경기했는데 프란체스코는 당시 형 에두아르도의 캐디를 맡았다. 몰리나리는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와 같은 조로 경기해 우승한 좋은 기억도 있다. 골프 마니아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트위터에 “우즈가 대단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며 “최종 라운드는 스포츠 전체를 통틀어 흥미로운 한판이 될 것이다. 모든 선수들에게 행운이 따르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통산 5승 중 3승이 메이저 우승인 브룩스 켑카(미국)는 10언더파 4위,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마스터스 우승만 남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언더파 공동 39위다. 김시우는 2언더파 공동 31위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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