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부터 오는 23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방문한다. 신북방정책 파트너로부터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특히 카자흐스탄 비핵화 주역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 만찬을 하며 ‘카자흐스탄 비핵화 모델’ 경험을 공유하며 독립투사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도 추진한다.
14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문 대통령이 16일부터 18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상의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동해 21일까지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의회 연설, 국빈만찬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해 23일까지 머물며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 면담 및 친교만찬 등을 할 예정이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소련으로부터 물려받은 핵무기·실험장을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개방정책을 추진한 인물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모델을 보고받았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한 바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도 추진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적극적 의지를 갖고 협의하고 있다”며 “잘될 것 같다”고 전했다. 홍 장군은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 한반도 북부, 만주에서 무장 독립투쟁을 했다. 1943년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서 7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후 유해는 아직 국내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