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사진 오른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지역위원장들을 대상으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겠다고 밝혔다. 반면 손학규(사진 왼쪽) 당 대표는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2자리를 다음 주 임명한다는 소식이 들리며 당 내 갈등이 절정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 최고위원은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전체 지역위원장의 절반을 넘긴 숫자만큼 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과반수면 임시 전당대회 소집요건을 넘어 이미 현 지도부 불신임을 확인하는 숫자”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 최고위원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당헌 당규에 따르면 대표당원 1/3이 동의하면 임시 전당대회를 의무적으로 열게 돼 있다. 그런데 대표당원 추천자가 지역위원장이기 때문에 과반수 동의 시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 불신임 관철시킬 수 있어 상징적인 의미 이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에 대해서는 당을 되살릴 의지가 없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현 체제로 당이 총선 때까지 버틸수 있겠냐는 지역위원장들과 당원들의 우려에 대해 손 대표가 너무 둔감하다”며 “당을 살릴 구체적 대안과 계획도 없이 오직 자리 보존에만 급급하다”고 꼬집었다. 하 최고위원과 함께 당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에 동참하고 있는 이준석 최고위원 역시 SNS 계정을 통해 “지난 보궐선거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당원들도 알아야 할 것은 알아야 할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다“며 지도부에 대한 불만에 불을 지폈다.
반면 손 대표는 현재 공석인 최고위원 자리 2명을 임명해 반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현재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김수민 청년 최고위원, 권은희 정책위의장과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총 7명으로 구성돼있다. 여기에 당 대표 권한으로 손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더 임명하면 9명이 된다. 최고위 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세 명의 최고위원을 빼도 6명이 남기 때문에 당 최고위 정상화가 가능해진다는 셈법이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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