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군부 지도자 격인 압델 팟타 알부르한 과도군사위원장이 현지 방송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방송은 알부르한 위원장이 반정부시위대를 조직한 대표들과 만나서도 같은 내용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알부르한 위원장은 또 야간 통행금지를 해제하고 알바시르 정부가 체포한 반정부시위 관련자를 석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에서는 지난 넉 달간 전국적인 반정부시위로 위태로워진 알바시르 대통령이 결국 11일 군부에 축출당했다. 쿠데타 직후의 혼란을 군부가 수습하려 애쓰고 있지만 문민정부를 강력히 원하는 반정부시위대의 요구가 군부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군사 쿠데타로 알바시르를 몰아낸 뒤 과도군사위원장을 맡은 아와드 이븐 아우프 국방장관은 취임 하루 만인 12일 이 자리를 알부르한 중장에게 넘기고 퇴진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시위를 주도한 단체 중 하나인 수단교수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우리는 혁명의 승리를 마무리 짓는 행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권력을 문민정부에 이양해야 한다는 국민의 합법적 요구가 이뤄지도록 후퇴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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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알바시르 철권통치의 ‘행동대장’ 역할을 한 정보기관 수장 살라 압달라 무함마드 살레(일명 살레 고시)가 사퇴했다고 수단 언론들이 같은 날 보도했다. 살레 고시는 알바시르의 독재정권에서 요직을 지냈던 인물로 이번 세기 국가가 자행한 최악의 범죄로 꼽히는 2003년 수단 다르푸르 학살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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