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시작돼 이란 전역을 휩쓴 호우로 총 76명이 사망하고 피해 규모가 22억 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당국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국립검시소는 이날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와 북서부 일람주에서 사망자가 추가로 5명 발생해 이번 수해로 인한 사망자 수가 76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물론 강수량이 적은 중동에서 이번처럼 장기간 비가 많이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란 현지 언론은 지난 한 달 간 강수량이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해도 전례없는 규모라고 전했다.
이번 호우는 이란 북부에서 시작돼 북서부와 중부, 남부를 차례로 강타하고 있다. 이란 31개 주 가운데 수해를 입은 곳은 25개 주에 달한다. 이란 교통부는 전국에서 교각 725개가 완파됐고, 1만4,000㎞의 도로도 유실 또는 부분 파손됐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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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은 13일에도 동부 지역에 호우가 집중되자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파르스, 호르모즈간, 시스탄-바-발루치스탄, 남호라산, 호라산 라자비주 등 남부와 남동부 지역에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이란 석유부는 12일 주요 산유지대인 후제스탄주도 수해로 일부 유전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란 기상청장은 14일 의회에 출석해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온 현상으로 폭우가 내렸다”며 “그렇다고 10여년간 계속된 가뭄으로 이란이 겪는 물 부족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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