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사진 왼쪽) 바른미래당 대표가 내홍에 빠진 당을 수습할 적임자로 정병국 의원을 선택했다. 반면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최고위원들은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혀 바른정당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갈라치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손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병국 의원에게 혁신위원회든 재창당위원회든 당의 정체성 새로 정립해달라고 요구했다”며 “혁신위는 당의 공천 기준 등을 따지려는 게 아니다 어떤 나라를 만들 지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위원들의 최고위 회의 보이콧에 대해선 엄중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일부 최고위원들이 의도적으로 최고위를 무산시켜 당무 방해하는 행위는 대표로서 좌시하지 않겠다”며 “당과 당원 명예 실추시킨다면 이를 해당행위로 간주하고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회의가 계속 무산된다면 당 대표 권한으로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대표는 “총선 1년을 앞둔 비상 상황이니 대응해야 한다”며 “최고위가 이렇게 의견정족수 채울 수 없는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추석 때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사퇴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추석 때까지는 제 3지대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초석으로 당 지지율이 10%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는 강수를 뒀다.
한편 정 의원은 14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손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이야기는 했다”고 말했다. “지도부 내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당원으로서 (혁신위원장 역할을) 거부할 수 없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