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제 도입 후 직장인들의 삶의 질은 나아졌으나 그 수준은 직군·업종별로 엇갈렸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사무직을 중심으로 근로시간 단축이 긍정적 영향을 받은 반면 제조업과 현장 서비스직은 근로시간 단축이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지난 5~10일 직장인 회원 622명으로부터 설문을 받은 결과 작년 7월 근로시간 단축 이후 삶의 질이 변했는지에 대해 84%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그 중 전체의 18%는 매우 좋아진 편이라고 답했고 조금 좋아진 편이라고 답한 이는 18%였다. 근로시간 단축 후 출퇴근 등 업무시간이 조정된 직장인은 전체 설문 응답자의 27%였다. 대기업 재직자의 60%, 그리고 중견·중소기업 재직자의 각 37%, 18%가 업무시간이 달라졌다고 답했다. 인크루트는 300인 이상 대기업뿐만 아니라 일부 중견 중소기업들도 미리 근로시간을 조정한 것으로 해석했다.
근로시간 단축 후 삶의 질의 변화는 직군·업종별로 달라졌다. 인크루트는 만족도가 가장 큰 직군은 사무직(89%)이며 전문직(84%), 관리직(82%), 서비스직(76%)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만족도가 가장 낮은 직군은 제조직(67%)이 꼽혔다.
업종별로는 고객상담·리서치 업종에서 좋아진 편이라 답한 비율이 100%에 달했다. 유통·판매(94%), 교육·강사(93%) 업종도 평균을 웃도는 만족도를 보였다. 근로시간 단축 이후 삶의 질이 좋아지지 않았다는 응답은 생산·건설·운송(22%), 문화·여가·생활(25%), 외식·부식·음료(43%) 등의 업종에서 많았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