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김학의 성폭행’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총괄했던 이세민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이 당시 경찰 업무일지를 검찰에 제출했다. 김학의 차관의 임명 전에 청와대에 내사 사실을 이미 보고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전 기획관은 서울 동부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14일 밤 11시 35분쯤 귀가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전 기획관은 기자들과 만나 “당시에 작성한 경찰 업무일지를 근거로 해서 다 진술을 했고, 또 이 내용을 복사해서 사본으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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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기획관은 제출한 업무일지 수첩이 2013년 1월 초부터 이 전 기획관이 경찰대학으로 발령난 4월 중순까지 작성된 것으로, 수사기획관으로 근무할 당시 있었던 내용들을 날짜별로 상세히 메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이 전 기획관이 2013년 3월 경찰청 수사기획관으로 근무하며 김학의 사건을 총괄하던 중 갑작스럽게 경찰대 학생지도부장으로 ‘좌천성’ 발령이 난 것과 관련해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전 기획관은 “당시 사유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청와대의 외압 행사에 대해선 검찰에 상세히 진술했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번주 중으로 ‘별장 성폭력’ 관련 피해 여성을 불러 동영상 촬영 당시 상황과 동석자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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