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이 베트남 호치민에 안과·외과·정형외과·성형외과 등을 갖춘 ‘김안과 다솜병원(Kim’s Eye & Dasom Polyclinic)‘을 개원했다고 15일 밝혔다.
신규병원 설립이 까다로운 점을 감안해 한국인 의사가 운영하던 다솜병원을 인수하고 안과를 추가하는 방식을 택했다. 영어·일본어 등 4개국어가 가능한 의료진, 베트남어 통역사 등을 고용해 현지 교민과 외국인, 베트남인 등이 진료대상이다.
김안과병원은 연간 경제성장률이 7%에 이르고 의료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는 베트남에 주목해 4년간 사전조사를 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관 해외진출 지원사업‘의 법률적 자문과 지원도 받았다. 올해 베트남 의료시장은 지난해보다 10% 커진 125억달러(14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안과 다솜병원 초대 원장인 김성주 전 김안과병원장(2006~2009)은 지난 1년여 동안 현지에 거주하며 개원을 준비하고 베트남 의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김용란 김안과병원장의 남편이자 김안과병원과 건양대를 설립한 김희수씨의 사위다. 대한성형안과학회 회장(2010~2012년)을 지낸 그는 지난해 베트남 안과학회에서 현지 안과의사들에게 다소 생소한 성형안과 분야에 대한 발표를 하는 등 이 분야가 자리를 잡을 수 있게 애쓰고 있다.
김 원장은 “국내는 이미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김안과병원의 첫 분원을 베트남으로 정했다”며 “10년 안에 최소 3개 병원을 열어 젊고 우수한 의사들을 양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안과병원은 베트남 진출 초기인 점을 감안, 성형안과 전문의인 김 원장이 진단·치료하기 어려운 망막질환자 등은 현지에서 찍은 영상 등을 한국으로 전송해 진단·치료에 필요한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안과영상진단(DIO) 시스템을 구축했다. DIO 전문위원회도 구성했다. 한국에서 수술이 필요한 환자유치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안과병원과 김안과 다솜병원은 베트남국립안과병원(VNIO) 안외상(眼外傷) 분야 과장을 포함한 베트남 의사들의 한국 연수, 의사 양성 프로그램의 베트남 현지화, 베트남 병원과의 협력체계 구축, 성형안과 등 취약한 안과 세부전문과목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3,50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한 베트남에는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한국 의료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도 한국 보건복지부와 지난달 구체적인 의료분야 협력방안을 담은 2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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