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에게 거액을 빌려 해외로 달아난 혐의를 받는 마이크로닷의 부모 사건이 검찰 송치됐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16일 지인들로부터 거액을 빌린 뒤 해외로 달아난 혐의(사기)를 받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의 부모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사건 발생 당시 재산상태 및 진술, 피해자들의 진술, 증빙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사기 혐의가 인정되는 부분은 기소(피해자 8명, 피해액 약 3억2천만원) 의견으로 오늘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증거자료 등이 충분하지 않은 부분은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넘겼다”고 덧붙였다.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모(61)씨는 20여년 전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면서 물품대금 등 14명에게 6억여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은행 대출 자료 등 객관적인 증거가 없거나 사건 발생 당시 재산상태를 고려했을 때 사기죄가 성립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신씨의 부인도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기각해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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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11월 제기된 마이크로닷 부모의 거액 사기 사건은 연예인 가족의 채무를 폭로하는 ‘빚투’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신씨 부부가 지인들에게 거액을 빌린 뒤 달아났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마이크로닷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관련 증거들이 언론을 통해 잇따라 공개되면서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사건은 사실로 밝혀졌고 마이크로닷은 공개 사과한 뒤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그는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외제차를 몰며 “변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는 모습이 등장해 또다시 비판을 사기도 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논란이 불거진 지 5개월만인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경 한국에 입국했다. 지명수배됐던 신씨 부부는 인천공항에서 대기하던 경찰에 체포돼 사건 관할 경찰서인 제천경찰서로 압송됐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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