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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에 생태계 파괴까지…백두산 화산폭발 시 진짜 재앙 덮친다

구보타 히로지 ‘백두산, 북한’ 1987년작 /사진=학고재갤러리 제공




지난해 평양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찾으면서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백두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들어 활발한 화산분화 징후가 포착되면서다.

백두산이 다시 폭발한다면 대홍수 발생은 물론 생태계 변란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심재권·이상민 의원이 개최한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2002∼2005년 백두산 천지 근방에서 화산지진이 3,000여회 이상 발생해 천지가 부풀어 오르는 등 심각한 화산분화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백두산 천지/사진=나윤석 기자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서기 946년 천지에서 발생한 ‘밀레니엄 대분화’는 남한 전체를 1m나 덮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분출물을 쏟아 냈다. 이는 과거 1만 년 이래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분화로 꼽힌다.

연구원 지진연구센터의 지강현 교수는 “장백산화산관측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안정기에는 한 달 평균 7건이던 지진 발생 수가 2002∼2005년에는 평균 72건으로 증가했다”며 “이 시기에 지진 크기도 커졌고, 백두산 자체도 더 부풀어올랐다”고 최근 백두산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윤수 포항공대 교수는 발표를 통해 “백두산의 과거 분화는 2010년에 아이슬란드 화산분화량의 1,000배 이상 규모였다”며 “앞으로 백두산 화산이 어떻게 될 것인지 모르나 그걸 알기 위해 정밀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두산 천지/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백두산이 가까운 장래에 분화한다면 칼데라 물이 넘쳐 대홍수가 발생할 수 있으며, 그러면 도로, 댐, 전기 등이 마비되고 생태계 변란, 토양 침식, 호흡기 질환 등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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