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주요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폭스콘 창립자인 대만의 궈타이밍 홍하이 회장이 내년 1월 실시될 대만 총통 선거 출마 여부를 수일 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회장 퇴진 사실을 부인한 궈 회장이 하루 만에 입장을 뒤바꾼 것으로 본인이 출마 검토 사실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궈 회장은 이날 아침 타이베이 시내 호텔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통 선거는 대만의 향후 20년을 결정하는 중요한 행사”라며 “나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수일 내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출마 시 중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제1 야당인 국민당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만 NEXT TV도 궈 회장이 이틀 내에 대선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총통 선거에 출마할 경우 폭스콘의 경영 최고책임자인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궈 회장은 하루 전인 15일 사업과 관련된 전략적 의사결정에만 관여하고 “젊고 능력 있는 이들이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싶다”며 언론에 2선 후퇴 의사를 밝혔는데 폭스콘이 “해당 보도는 오보이며 향후 5년간 은퇴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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