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결함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는 수입차 브랜드 BMW를 수사 중인 경찰이 BMW코리아를 또 압수수색했다. BMW코리아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은 이번이 세 번째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6일 수사관 12명을 투입해 오전 10시20분부터 9시간 넘게 BMW코리아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들이 수색한 곳은 서울 중구 회현동 BMW코리아 본사와 서버가 보관된 통신업체 두 곳이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으로 흡기 다기관 수리 내역과 작업 지시서, 화재 관련 보상 서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흡기 다기관은 엔진실린더에 공급되는 공기 및 배기가스 일부가 재순환되는 통로로, 잇단 BMW 차량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돼온 부품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압수물을 신속하게 분석하는 등 이른 시일 안에 수사결과를 도출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MW의 결함 은폐 의혹은 주력 차종인 ‘520d’ 차량에 연달아 불이 나면서 불거졌다. 사태가 악화되자 BMW코리아는 자체 조사를 벌여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에 결함이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고 리콜을 단행했다. 하지만 BMW코리아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국토교통부는 민관 합동조사단을 꾸려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단은 BMW가 주장한 EGR 외에도 흡기 다기관에도 문제가 있다며 BMW코리아가 결함을 은폐하려 했다는 자체 결론을 냈다. 합동조사단과는 별개로 화재로 피해를 본 차주 등 소비자들은 BMW코리아 등을 자동차 관리법 위반으로 고소한 상태다./허진기자 hj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