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유천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17일 경찰 조사를 받는다. 전날 경찰이 박씨 자택과 신체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지 하루 만이다. 같은 날에는 방송인 에이미가 자신의 SNS에 ‘마약 공범 연예인 폭로’에 나서기도 했다. 연예계 발 ‘마약 폭로 게이트’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 투약 혐의로 박씨를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경찰이 지난 16일 박씨에 대해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한 결과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의 이번 경찰 조사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씨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박씨와 투약했다고 경찰에 진술하며 이뤄졌다. 황씨는 수사 과정에서 “박씨와 지난 2~3월 마약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황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황씨가 밝힌 마약 투약 날짜와 통신수사 등을 통해 드러난 박씨의 동선이 대부분 일치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지난주 기자회견을 자청해 “결단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러나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전날인 16일 박씨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박씨 측 입장을 들어보고 그간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박씨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만큼 조사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박씨 측은 전날 경찰의 압수수색 직후 “박 씨는 마약을 한 사실이 없으나,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에 가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에는 방송인 에이미가 과거 프로포폴을 함께 투약한 연예인을 폭로했다. 미국 국적인 에이미는 2012년 프로포폴 투약 사실이 적발돼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출입국 당국은 에이미로부터 준법서약서를 두 차례 받고 국내 체류를 허가했으나 그는 2014년 졸피뎀 투약으로 또 벌금형을 받아 강제출국됐다.
에이미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참 마음이 아프고 속상한 날”이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에이미는 “잘못을 저질러서 경찰서에 가게 됐다. ‘누구누구와 같이 프로포폴을 했느냐’고 물어봤을 때 제 입에서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그냥 저만 처벌해달라고 빌었다”고 적었다. 이어 “제가 잡혀갈 거라는 말이 이미 오가는 상황에서 갑자기 누군가에게 전화가 왔다”며 “혹시라도 자기를 경찰에 불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그 전에 같이 에이미를 만나서 성폭행 사진, 동영상을 찍어서 불지 못하게 하자’고 했다고 그걸 제안한 사람은 제 친구”라고 밝혔다.
또 “모든 프로포폴은 A군과 함께였다”며 “졸피뎀도 마찬가지”라고 폭로했다. 에이미는 A에 대해 ‘친구로서 자랑스럽고 멋있었던 사람’ ‘솔메이트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현재 A씨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휘성 측은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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