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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 이순재 vs '라스트 미션' 클린트 이스트우드, 두 거장의 닮은꼴 감동

자타공인 대한민국 명배우 이순재(84)와 할리우드 거장 배우인 클린트 이스트우드(89)가 가장의 뒤늦은 후회와 반성을 담아낸 감동 수작으로 연이어 극장가를 찾아와 눈길을 끈다.

사진=네이버 영화




동서양을 대표하는 원로 배우 이순재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가족에 대한 진한 사랑을 담은 감동 수작으로 연이어 극장가를 찾아와 이목을 끈다. 지난 3월 <라스트 미션>에 이어, 이번 4월 <로망>까지 두 배우의 연륜과 내공을 오롯이 녹아난 두 작품이 많은 관객에게 깊은 울림과 여운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한 가장의 후회와 반성을 품은 아릿한 감동까지 닮아 있어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3월 14일 개봉한 <라스트 미션>은 <그랜 토리노>(2009) 이후 10년 만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2011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300만 달러어치 코카인을 수송하다가 체포돼 3년 형을 선고받은 87세 마약 배달원 레오 샤프의 실화를 토대로 만들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기한 ‘얼 스톤’은 가족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백합 농장에 빠져 살던 인물로 얼떨결에 마약 운반책이 되는데, 이후 ‘얼’이 뒤늦게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리며 관객들에게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또한, 90세을 코 앞에 둔 노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전하는 회고록, 혹은 자서전처럼 보이기도 하며, 자신이 이뤄놓은 것보다는 놓치고 있었던 것들에 대한 겸허한 성찰,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조언들이 들어있어 언론 및 평단과 영화 팬들의 관심을 더욱 집중시켰다.

대한민국 최고령 현역 배우 이순재는 4월 3일 개봉한 <로망>에서 로맨스의 주연을 꿰차며 독보적인 그의 연륜과 명품 연기, 왕성한 활동력을 뽐내고 있다. 영화 <로망>은 정신줄은 놓쳐도 사랑줄 꼬옥 쥐고 인생 첫 로망을 찾아 떠나는 45년 차 노부부의 삶의 애환이 스민 아른아른 로맨스로, 고령화 치매 사회를 담담히 직시하고 사랑이라는 따스한 솔루션을 환기하는 작품이다.



부부 동반 치매 소재로 화제를 모으며, 김정숙 여사와 함께한 치매센터(기억친구) 상영회에 이어, 보건복지부 및 전국 치매센터 등에서 연이어 단체 관람이 쇄도하고 있는 웰메이드 감동 드라마다. 배우 이순재는 가족의 밥줄을 책임진 가장의 무게로 인해, 한 평생 무뚝뚝한 모습으로 굳어진 모두의 아버지이자 남편인 ‘조남봉’ 역을 맡았다. 열심히 살아온 죄, 세월에 뒤통수 맞고 함께 치매를 선고 받은 노부부는 서로를 더욱 애틋이 보듬으며 인생을 반추한다. 특히, 배우 이순재가 대한민국 모든 가장을 대변해 아내와 자식들에게 전한 “미안하다”는 처음이자 마지막 메시지는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라스트 미션>에서 마약 운반책으로 한 평생 운전대를 잡았다면, 배우 이순재는 <로망>에서 택시 운전수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운전대를 잡고 가족들을 부양한다. 자타공인 명품 연기력의 두 거장이 직진만 하던 한 가족의 가장으로 분해, 가족들을 위한 처음이자 마지막 유턴을 한다. 배우 이순재,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절정의 연륜으로 선보이는 닮은 꼴 감동 드라마 <로망>과 <라스트 미션>에 관객의 궁금증이 고조된다.

배우 이순재의 가족을 위한 ‘라스트 미션’ <로망>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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