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북한으로 수출되는 러시아의 석유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매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곧 러시아를 방문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양국의 경제협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1월 약 5,976t, 2월 약 4,382t의 정유제품을 각각 북한에 이전했다고 보고했다. 1~2월에 약 1만 358t이 북한으로 수출된 것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북 수출량(약 2,250t)보다 4.6배 많은 수준이다. 러시아가 제재위에 2018년 1년간 북한으로 수출된 정유제품이 약 2만 9,237t이라고 보고한 것과 비교하면 2개월 사이에 작년 수출량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2397호)에 따르면 1년 동안 전체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제공하거나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된 정유제품은 총 50만 배럴로, 약 7만t의 무게에 해당한다.
제재위에 공식 보고된 물량 외에도 북한에 불법제공되는 러시아 석유제품량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안보리가 금지한 ‘선박 대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이뤄지는 불법 수출이다. 지난해 8월 미국 재무부는 ‘선박 대 선박’ 환적 방식을 동원해 석유 및 정유 제품이 북한으로 반입되도록 돕고 있다는 명분을 들어 러시아 선박 6,000척을 독자 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윌리엄 모란 미국 해군부 참모총장은 16일(현지시간) 한 해상안보 토론회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해상 환적이 언제 일어나는지 파악하기 위해 미국이 상당히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란 부총장은 이어 불법환적 적발을 위한 작전이 진행 중이며 다국적 차원에서 접근한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최정윤 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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