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6일(현지시간) 영변 핵 시설에서 방사성물질의 이동이나 재처리활동으로 의심할 수 있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영변 핵 시설에서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핵 실험 중단’ 등을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CSIS는 이날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를 통해 “이달 12일 확보한 상업 위성사진은 영변 핵 연구시설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방사화학 실험실 인근에 5대의 특수 궤도차가 존재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CSIS는 특수 궤도차가 방사성물질의 이동이나 재처리 활동과 관련된 것처럼 보인다고 판단했다.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풀루토늄은 폐핵연료봉 재처리를 통해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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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영변에서 재처리 관련 활동을 재개할 경우 미국 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비판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회의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만약 재처리가 진행 중이라면 지난해 북미 회담과 하노이(정상회담)에서 영변의 미래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을 고려할 때 이는 중대한 전개(significant development)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서울경제신문펠로인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영변 핵 시설 재처리 관련 움직임은 미국을 흔들기 위한 것”이라며 “핵무기 및 핵실험을 할 수 없지만 이런 활동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미국 내 여론악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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