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공군부대를 시찰한 데 이어 18일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사격시험을 지도하면서 군 관련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안보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잇단 군 행보를 핵무기 실험 및 도발 중단을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해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4월17일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하시고 지도하셨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무기체계의 개발 완성은 인민군대의 전투력 강화에서 매우 커다란 의미를 가지는 사변”이라며 “우리 식의 무기체계 개발사업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만족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신형 첨단전술무기 시험지도 이후 5개월 만에 군이 개발한 신형무기 시험 현장을 찾은 것은 한미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김 위원장의 신형무기 참관은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새로운 길의 전초 단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협상을 깨지는 않지만 ‘우리에게도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카드가 있다. 미국식 계산법만으로는 안 되고 북한도 이런 수단이 있다’는 것을 액션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련기사
이날 김 위원장이 참관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미의 MD 체제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평을 통해 “최근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 전쟁열을 고취하고 있어 내외의 커다란 우려와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최근 경북 포항에서 진행된 한국군 육해공 합동상륙훈련 등을 비난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