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현재 상황 파악부터 제대로 하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2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 부상은 “우리는 볼턴 보좌관이 언제 한번 이성적인 발언을 하리라고 기대한 바는 없지만, 그래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면 두 수뇌분(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해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최 제1부상의 발언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불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했다는 진정한 징후(real indication)가 필요하다”는 볼턴 보좌관 발언에 대한 반박이다.
이에 대해 최 부상은 “볼턴 보좌관은 북조선이 3차 수뇌회담에 앞서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표시가 있어야 한다느니,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큰 거래’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느니 따위의 희떠운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 볼턴의 이 발언은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한 조미 수뇌분들의 의사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제 딴에 유머적인 감각을 살려서 말을 하느라 하다가 빗나갔는지 어쨌든 나에게는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볼턴의 이 답변에서는 미국 사람들의 발언에서 일반적으로 느끼는 미국식 재치성도 논리성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경고하는데, 앞으로 계속 그런 식으로 사리 분별 없이 말하면 당신네한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최 부상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보좌관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책임자로 지목한 바 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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