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언니’ 지은희(33·한화큐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승 문턱에서 하와이의 바람에 막혔다.
지은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GC(파72·6,397야드)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었다. 1타 차 공동 3위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 그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브룩 헨더슨(캐나다·16언더파)에 4타 뒤진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첫 이틀 동안 15언더파를 쳐 이 대회 36홀 최소타 기록을 5타나 줄였던 지은희는 바람이 다소 강해진 3, 4라운드에서 3타 뒷걸음질을 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1월 시즌 개막전 우승으로 자신이 작성한 LPGA 투어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32세8개월)을 더 늘릴 수 있었던 그는 시즌 2승과 투어 통산 6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강한 바람 속에 선두권 선수들이 타수를 지키는데 애를 먹은 가운데 지은희는 3번(파4)과 4번홀(파3)에서 1타씩을 잃었으나 이어진 5번(파5)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만회했다. 10번홀까지 1타를 줄인 헨더슨을 2타 차로 추격하던 지은희는 11번홀(파4)에서 나온 헨더슨의 행운 섞인 버디에 3타 차로 밀렸다. 그린 주변 벙커 방향으로 향하던 티샷이 벙커 모래를 고르는 고무래에 맞고 굴절돼 그린 앞쪽 깨끗한 지점에 멈췄다. 13번홀(파5)에서는 버디 퍼트가 오르막 경사를 이겨내지 못하고 한참을 굴러 내려온 탓에 파마저 지키지 못하면서 추격의 힘을 잃고 말았다.
이날 2타를 줄인 헨더슨은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통산 8승째를 거둔 그는 1980년대까지 활동한 샌드라 포스트의 LPGA 투어 캐나다 선수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초청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최혜진(20·롯데)은 10언더파 공동 5위, 세계랭킹 1위 데뷔전에 나선 고진영(24·하이트진로)은 6언더파 공동 17위로 마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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