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3일 “일본 정부와 의회의 지도자들이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참배하고 공물을 봉납한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일본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잘못된 과거사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통해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평화의 길을 걸어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다.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1일 춘계 예대제(제사의 일종)가 시작되자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의 좌우에 세우는 나무의 일종이다. 아베 총리는 2013년 12월 이후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진 않고 있지만 2차대전 패전일인 매년 8월 15일과 춘·추계 예대제에는 계속 공물을 보내고 있다. 이어 23일에는 일본 우익 성향 의원들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회원들이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