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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투쟁 사업장 속속 일터로

콜텍 노조원 명예복직 합의

작년 KTX 이어 파인텍 등

노사 갈등 마무리 잇달아

이인근(오른쪽부터) 금속노조 콜텍지회장과 임재춘·김경봉 조합원이 콜텍 노사 조인식이 열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장기 노사분규 사업장인 콜텍 노사가 13년 넘는 갈등 끝에 합의에 성공하는 등 짧게는 5년, 길게는 10여년간 이어지던 사업장의 노사 갈등이 속속 마무리되고 있다. 지난해 KTX 승무원,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이 복직에 합의한 데 이어 올 초에는 지난 5년간 고공농성 등 장기투쟁이 빚어졌던 파인텍 노사 갈등도 해결된 바 있다.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박영호 콜텍 사장 등은 23일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에서 조인식을 열어 전날 잠정 합의한 노사 합의문에 정식 서명했다. 이 지부장과 김경봉·임재춘 조합원은 이번 합의에 따라 다음 달 2일부터 30일까지 약 한 달 동안 복직한 후 퇴사하는 ‘명예복직’을 하게 됐다. 사측은 콜텍지회 조합원 25명에게 소정의 합의금을 지급하며 상호 제기한 민형사상 소송은 취하하기로 했다. 사측은 합의서에 지난 2007년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의 힘들었던 시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명시했다.



콜텍 노사는 2007년 사측의 정리해고에 대해 노조가 복직과 회사 측의 사과, 해고 기간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투쟁을 지속해 13년간 갈등을 겪어왔다. 노조는 2009년 정리해고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이겼지만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2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혀 패소했다. 콜텍 노조는 해고된 조합원들이 정년을 맞는 올해 끝장 투쟁을 선언했고 노사는 1월부터 교섭을 재개했지만 결렬을 거듭하며 난항을 겪은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최장기투쟁 사업장이었던 콜텍의 노사 갈등이 해결되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장기투쟁 사업장들의 합의 무드가 계속되고 있다. 올 초 스타케미칼·파인텍 노조 조합원 5명은 2014년부터 이어온 800여일간의 고공농성 등 투쟁 끝에 사측과 최소 3년간의 고용보장 등에 합의했다. 앞서 지난해 7월 KTX 승무원 180여명은 정리해고 12년 만에 사측과 정규직 복직에 합의해 근무 중이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도 지난해 9월 9년여 만에 전원 복직에 합의해 출근을 시작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장기투쟁 사업장으로는 콜텍과 나란히 정리해고가 시행된 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콜트악기 등이 꼽힌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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