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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만나는 김정은…'북러동맹' 강화로 美제재압박 푸나

北 매체, 이례적으로 金 출발 전 방러행 공개

러 언론 "金 열차, 24일 새벽 국경통과" 전망

김영재 北대외경제상 방중...북중러밀착강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북한 매체들이 23일 공식 발표했다. 최고지도자의 신변안전을 위해 사전에 일정을 공지하지 않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방러 행보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며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의하여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며 “방문기간 김정은 동지와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회담이 진행되게 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9일 중국 지린성 훈춘 팡촨(防川) 전망대에서 바라본 두만강 하구의 북중러 접경지역 알림판. 오른쪽 뒤편으로 북러 간 철교가 보인다. /훈춘=연합뉴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용기 ‘참매-1호’가 아닌 특별열차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는 2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가 24일 새벽 북러 국경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신문은 정상회담 장소가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이고 김 위원장은 대학 내 호텔에서 묵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러정상회담을 앞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공항에서 이날 오전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를 통해 입국한 북한 주민들이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러 경제협력 및 식량 원조와 양국 우호관계 증진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군 육군대학 전략연구소(SSI)의 스티븐 J 블랭크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이 밀가루 10만톤 등 대규모 대북 지원을 통해 한반도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보하는 한편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반도종단철도 연결과 러시아천연가스관 사업의 이권을 북측으로부터 얻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북러정상회담이 임박한 23일(현지시간) 고려항공 특별기를 이용해 운송된 것으로 보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차량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열릴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 내 도로 위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북제재가 실효를 거두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미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찾았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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