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에릭센(27·덴마크)이 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영입 1순위 후보인지 보여주는 한판이었다.
토트넘은 24일(이하 한국시간) 강등 위기의 브라이턴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에서 승점 3을 가져가지 못하고 비길 뻔했다. 브라이턴의 두꺼운 수비에 경기 내내 고전했고 결정적인 슈팅 찬스에서는 공이 뜨거나 몸을 날린 상대 수비에 가로막혔다.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기습적인 터닝 슈팅은 골포스트를 때렸다. 힘들여 총공세를 벌이고도 마무리에 실패하고 간간이 역습을 당하는 패턴이 후반 막판까지 계속됐다.
경기는 딱 한 방으로 정리됐다. 후반 43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공을 받은 플레이메이커 에릭센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이날 토트넘의 29번째 슈팅이자 21번째 박스 밖 슈팅이었다. 슈팅은 수비진 사이를 뚫은 뒤 원바운드로 골문 오른쪽 가장 깊숙한 곳으로 꽂혔다. 새 홈구장을 짓느라 많은 돈을 끌어다 쓴 토트넘은 올여름 에릭센을 레알 마드리드에 팔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1대0으로 진땀승을 거둔 토트넘은 승점 70(23승1무11패)이 돼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4위 첼시와 3점 차이고 1경기를 덜 치른 아스널과는 4점 차다.
1대0이 된 뒤 교체된 손흥민은 시즌 20골에 머물렀다. 개인 한 시즌 최다골은 2016~2017시즌의 21골이다. 손흥민은 오는 27일 오후8시30분 웨스트햄전에서 21호 골에 재도전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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