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오는 25일(현지시간) 열리는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가 국제사회가 함께 공유하는 목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러시아 양국 간 견해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23일 한 매체와 서면 질의에서 북러 정상회담 개최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FFVD라는 동일한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간극을 좁히기 위해 계속 대화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17~18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모르굴로프 차관과 만나 FFVD 달성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AFP 통신은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도 지난주 모스크바를 방문한 피오나 힐 미 대통령 특보 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 국장과 만나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의 이러한 입장은 북한의 FFVD가 국제사회 ‘모두’의 목표임을 재확인함으로써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야 한다는 점을 못 박은 것으로 보인다. 그 연장 선상에서 러시아의 대북제대 이탈 등 대북 압박 전선의 균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러시아를 향해 대북제재 이행 노선을 지속할 것을 주문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북한이 제재해제를 미국 측에 강력히 요구해온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그동안 대북제재 문제를 두고 미국과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간 교착·긴장 국면이 이어져 온 가운데 미국 측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향후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 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방러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할 것”이라고 이날 공식 확인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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